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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내고향상생장터

한국기행 수우도 우리가 수우도로 온 까닭은

by 이헌터 2020. 6. 15.

한국기행 수우도 우리가 수우도로 온 까닭은 6월 15일 방송 

 

내마음속의풍경 통영 수우도

 

삼천포항에서 하루 두 번 소형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통영의 수우도.

사량도에 가려진 작은 섬,

수우도에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풍경을 가슴에 품었다.

 

첫배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수우도에 도착한 하종구 씨 일행.

그들이 향한 곳은 수우도의 은박산이다.

종구 씨 일행이 산을 찾은 이유는

140M 해안 절벽인 신선봉을 오르는 암벽등반 때문.

 

수우도의 암벽등반 루트를 처음 개척한 이들에게

푸른 바다와 하늘을 조망할 수 있는 수우도 암벽은 언제 올라도 설레는 곳이다.

해벽에 매달려 남해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

그들은 이 풍경을 잊지 못해 올해도 다시 수우도를 찾았다.

 

 

 

7년 전 수우도에 돌아온 청년, 김정갑 씨도 수우도에 잊지 못할 풍경이 있다.

산초나무 잎을 주머니에 따로 챙기는 정갑 씨는

산길을 오르는 내내 자신을 걱정할 어머님 이야기뿐이다.

그런 그가 은박산 산행에 나서면 꼭 들러 쉬는 곳이 해골바위다.

숭숭 뚫린 가파른 바윗길도 평지 걷듯 걷는 정갑 씨.

해골바위 그늘 아래서 푸른 바다를 보고 있자면, 모두 근심 걱정이 다 잊힌다.

 

어머니를 찾아 밭에 도착한 정갑 씨.

집으로 갈 생각이 없는 어머님을 도와 서둘러 팔을 걷어붙였다.

장가 안 간 아들이 제일 걱정인 어머니와 그 어머니가 제일 걱정인 아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상처를 귀신같이 알아차린 정갑 씨가

어머니 다리에 약을 바르고 호- 하고 불면 어머니는 웃음꽃을 피운다.

저녁 찬거리를 구하러 바다로 나간 정갑 씨.

떠밀려온 홍합을 미끼 삼아 던져놓은 통발은 어느새 해산물 백화점이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게가 들어간 취나물꽃게 된장국과 돌문어 숙회까지.

어머니를 위한 정갑 씨의 산해진미가 한상 차려졌다.

한 상에 마주 앉은 아들과 어머니.

 

정갑 씨는 사는 동안 이 풍경이 계속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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